버핏, 재산은 사회에… 후계는 장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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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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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직 상속의사 첫 언급… 하워드 “아버지 제의 수락”

‘오마하 현인’의 선택은 결국 장남이 될 것인가.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1·사진)이 장남인 하워드 버핏 씨(57)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의사를 밝혔다. 지금까지 버핏의 후계자 후보로 거론된 인물만 10여 명일 정도로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직은 언론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버핏 회장은 11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워드가 버크셔의 훌륭한 ‘관리인’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아주 가능성이 낮은 일이긴 하지만 회사를 마치 놀이용 샌드백처럼 여기는 사람이 버크셔를 맡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하워드가 회장직에 앉으면 회사를 보호할 또 하나의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버핏 회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현재 버핏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 최고경영자(CEO), 최고투자책임자(CIO) 3가지 역할 중 장남에게 회장직을 물려준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경우 하워드 씨는 급여를 받지 않는 비상근 회장으로 경영에 일일이 관여하지는 않지만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고, 인사권과 이사회를 주재할 권한을 갖게 된다. 버핏 회장은 그동안 가족 중에선 CEO를 원하는 사람도 없고 그 직위를 맡기는 것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버크셔해서웨이, 코카콜라, 농기구 제조사인 린지의 이사이기도 한 하워드 씨는 이날 “농사일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아버지의 제의를 수락했지만 회장이 되면 회사의 일상적 의사결정엔 나서지 않고 개발도상국 농민들을 지원하는 재단 운영을 전담할 것”이라며 “회장직 이양은 아버지가 별세하기 전에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사진집을 펴오던 하워드 씨는 최근에는 일리노이 주에 머물며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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