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阿 세이셸에 첫 해외기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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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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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기지 美와 갈등 가능성

중국이 인도양에 있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세이셸에 해군기지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지가 건설되면 중국의 첫 해외군사 기지가 된다.

장폴 아담 세이셸 외교장관은 2일 “해적 공격에 대항하는 군사기지를 (세이셸 내) 마헤 섬에 세우기 위해 중국 정부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세이셸을 방문 중인 중국의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이날 양국 간 군사협력 확대방안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군사기지 건립 방안에 대해 깊숙한 협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해외에 군사기지를 두지 않고 있다.

세이셸에는 미국이 이미 무인기 기지를 운용 중이어서 미중이 같은 나라에 군사기지를 두고 대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9월 알카에다의 거물 중 한 명인 안와르 알올라키를 사살할 때 아라비아 반도의 중앙정보국(CIA) 기지와 에티오피아, 세이셸 등에서 동시에 무인폭격기를 날려 보냈다. 미군으로서도 세이셸은 군사적 요충지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이 호주의 다윈에 군 기지를 배치하기로 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세이셸과의 군사협력에 나섰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 국방부장의 세이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임스 미셸 세이셸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세이셸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전략적 지점에 있다. 세이셸과 중국은 인도양에 대한 감시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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