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어 또… 내년 기후총회 개최지 카타르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한국과 카타르가 1년 넘게 경합을 벌였던 내년도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18) 개최권이 결국 카타르에 돌아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17차 총회에서 “아시아·중동 56개국이 논의한 끝에 ‘산유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뜻에서 카타르가 내년 11, 12월 18차 총회를 개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차기 총회 대신 각료급 기후변화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한국의 양보로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카타르가 타협을 못하면 아시아대륙이 아닌 제3지대인 독일로 개최권이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솔로몬의 재판 때처럼 ‘진짜 친모(親母)’의 심정으로 양보했다”고 말했다.

‘카타르 개최’는 물밑에서 치밀하게 준비해온 한국에는 매우 아쉬운 결론이라는 평가가 많다. 카타르와는 지난해 2022년 월드컵 축구 개최 경쟁에 이어 두 번째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 총회가 1997년 체결된 ‘교토 의정서’를 대체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차세대 밑그림을 내놓는 자리가 될 것인 만큼 녹색성장이라는 글로벌 의제를 주도하겠다는 뜻에서 강력한 개최 의지를 보여 왔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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