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항모, 시리아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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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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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부시-쿠즈네초프, 내달 초 같은 해역 머물 듯

시리아 유혈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군사개입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항공모함이 이르면 다음 달 지중해 시리아 인근 해역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항모가 같은 해역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국은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에 대해 의견차를 보이는 상태라 각각 항모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7일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걸프해역에 있던 미국 항모 조지부시가 23일 지중해 시리아 부근 해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항모와 함께 함재기 70대, 중형 순양함 3척, 그리고 구축함 5척도 파견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항모 조지부시와 구축함 등은 서방이 시리아에 대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실시하는 계획 등과 연관지어 서방의 군사적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항공모함인 쿠즈네초프와 군함 3척도 조만간 시리아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전했다. 이럴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초 양국 항모가 같은 해역에 머물게 된다. 이스라엘 언론은 ‘1990년대 미소 냉전이 끝난 후 전례 없는 대치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항모 쿠즈네초프는 시리아 동부 해역 타르투스 항에 기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 항이 모항인 항모 쿠즈네초프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에 왜 지중해에서 활동하고 무슨 임무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적인 훈련의 일부라는 견해도 있다. 다만 러시아가 최근 서방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전복 추진에 대해 “국제적 정치도발”이라고 비난했던 점에 비추어 시리아 정권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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