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42%나 올리다니… 못참겠다” 中저장성 폭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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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도산 자영업자들 주도… 수천명 시위대 관공서 공격무장경찰 투입해 진압나서

중국 자영업자들이 고율의 세금에 반발해 관공서를 공격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최근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으로 잇달아 도산하는 등 바닥 민심이 흉흉한 데다 세금 관련 시위는 반체제적 성격을 띠기 쉽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동부 저장(浙江) 성 후저우(湖州) 시 즈리(織里) 진에서 수천 명(홍콩과 온라인 매체 추산)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주변 차량 30여 대를 부수고 지방정부 청사에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일부 누리꾼은 시위대가 10여 대의 경찰차를 뒤집기까지 했다며 관련 사진을 인터넷에 띄웠다.

공안 당국은 무장경찰을 대거 투입해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5명을 구속하고 23명을 구금했다. 시 정부는 26일 밤 12시께 시위가 끝났다고 했지만 인터넷에서는 28일까지도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시위는 지방정부가 자영업자에 부과하는 세금을 과도하게 올린 데서 비롯했다. 지난해 이 지역 자영업주들에게 부과된 연간 영업세는 평균 7000위안(약 122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 위안(약 174만 원)으로 42% 뛰었다. 이와 별도로 공장 근로자에게 붙는 개인소득세는 1인당 300위안(약 5만2000원)에서 600위안(약 10만4000원)으로 두 배로 급등했다.

즈리는 ‘아동복 도시’로 불릴 만큼 중국 내 대표적인 아동복 공장 밀집지역이다. 10만여 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 이 때문에 결집력이 높아 시위가 발생하면 대규모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곳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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