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그리스 ‘긴축법안’ 최종통과 불투명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1차 통과에 이틀째 격렬 시위…
獨-佛 유로존 해법 이견 속 23일 EU정상회담이 분수령

20일 그리스 아테네의 의사당 인근 신타그마 광장에서 시위진압 경찰이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이 터져 몸에 불이 붙자 황급히 끄고 있다. 이날 그리스 전역에서는 긴축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20일 그리스 아테네의 의사당 인근 신타그마 광장에서 시위진압 경찰이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이 터져 몸에 불이 붙자 황급히 끄고 있다. 이날 그리스 전역에서는 긴축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 사태가 긴축법안 통과를 놓고 시위가 격화되는 등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3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로존 위기 타개를 위한 막판 절충을 계속하고 있으나 진통을 겪고 있다. 스페인과 슬로베니아도 국가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돼 유럽 재정위기 사태는 이번 주말 또 하나의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 그리스 사태 어디로

그리스 의회가 19일 재정 긴축 및 세금 증액 등을 내용으로 한 법안을 1차 표결에서 통과시킨 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20일 이틀째 계속됐다. 20일 2차 최종표결을 앞두고 아테네의 의사당 밖에는 1만 명가량의 시위대가 모였으며, 공산당이 지지하는 노조는 의사당을 둘러싸고 의원들의 진입을 막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의회는 19일 전체 의석 300석 중 찬성 154표, 반대 141표로 긴축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간부문 노동자를 대표하는 그리스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부문 최대 노조인 공공노조연맹(Adedy)은 19일부터 수도 아테네 등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을 벌였다.

아테네 등 거리의 은행 상점 등이 철시하고 병원은 응급진료만 하는 곳이 많았으며 공공부문 근로자 총파업으로 항구와 세관 우체국 법원 등도 대부분 업무를 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진압 경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최루가스 등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집권 사회당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 정부는 긴축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23일 EU 정상회의에서 80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 자금을 받지 못해 국가경제가 파탄난다고 경고하고 있다.

○ 흔들리는 유럽공동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일 슬로베니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와 피치도 지난달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다. 무디스는 18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2단계 떨어뜨린 데 이어 19일에는 스페인 5개 은행과 다수 지방행정 구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처럼 유로존의 경제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3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나올지 관심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그리스 민간 채권단의 손실률을 7월 합의된 21%에서 50∼60%로 상향 여부 △재정위기 국가의 채권 보유로 타격을 받고 있는 유럽 역내 은행의 자본을 보강하는 문제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가용 재원을 현재 4400억 유로에서 2조 유로 이상으로 늘릴지 등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과 2시간가량 만났으나 회동 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차는 좁히지 못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