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반던지기 선수는 어지럼증… 해머 선수는 왜 안어지러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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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賞’ 이그노벨상 올 수상작은…

미국 하버드대가 수여하는 괴짜 노벨상인 ‘이그(IG·Improbable Genuine·일어날 법하지 않은 진짜)노벨상’의 2011년도 수상작이 결정됐다. 이그노벨상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는 시상식 포스터가 보여주듯 고정관념을 깨는 이색 연구에 상을 수여한다. 하버드대가 과학 대중화를 위해 발간하는 유머 섞인 과학잡지인 ‘AIR’가 1991년 제정했다.

9월 29일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의학, 심리학, 생리학, 평화 등 총 10개 부문에 걸쳐 시상된 이그노벨상의 상금은 0원. 자비를 들여 시상식에 참가한 영광의 수상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조악하게 손으로 문구를 쓴 상장과 은박지 메달뿐이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심오한 과학지식 및 탐구 노력과 결합한 수상작들의 콘텐츠와 의미는 결코 만만치 않다.

화학상은 일본팀의 ‘와사비 알람’에 돌아갔다. ‘한밤중 화재가 일어났을 때 비상벨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고추냉이(와사비)를 분사할 경우 어느 정도의 농도가 좋은가’에 대한 연구다.

생물학상은 버려진 맥주병을 암컷으로 착각해 수컷 딱정벌레가 병에 붙어 교미하려는 현상을 관찰한 호주 캐나다 미국 연합팀에 돌아갔다.

프랑스 네덜란드 연합팀은 ‘왜 원반던지기 선수는 어지럼증을 느끼는데, 해머던지기 선수는 그렇지 않은가’를 판별한 공로로 물리학상을 받았다. 의학상 수상자들은 ‘바쁜 순간에 생기는 소변 욕구를 참아야 하는 현상’이라는 해묵은 과제에 천착했다. 벨기에 등 연구팀은 ‘소변을 참으면 참을수록 나쁜 결정을 내리기 쉽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편 장갑차를 동원해 불법 주차된 벤츠 승용차를 뭉개버려 화제가 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아르투라스 주오카스 시장에게는 평화상을 수여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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