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함께 일하기 싫다고? 그럼 관둬!”… 쿠드린 재무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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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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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함께 일하기 싫다고? 그럼 관둬!”… 쿠드린 재무 경질

26일 러시아 디미트로브그라드 시에서 열린 경제현대화 관련 회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오른쪽)과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디미트로브그라드=AFP 연합뉴스
26일 러시아 디미트로브그라드 시에서 열린 경제현대화 관련 회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오른쪽)과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디미트로브그라드=AFP 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자신의 자리를 맞바꾸기로 한 결정에 반기를 든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50)을 26일 전격 경질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쿠드린 전 장관은 24일 내년 3월 대선 때 푸틴 총리가 대통령에 나서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총리를 맡는다는 차기 권력교체 결정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새 내각에선 내 자리가 없다”며 “아무도 내게 자리를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메드베데프와) 나의 이견이 이 내각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 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6일 쿠드린 장관에게 “만일 나와 이견이 있으면 오늘 안에 사표를 제출하라”고 질타했으며 쿠드린 장관은 “푸틴 총리의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렘린궁은 장관 경질을 알리는 성명을 내놓았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쿠드린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취임한 2000년부터 재무장관직을 맡아 루블화 안정에 기여했으며 1998년 재정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무장관 경질로 러시아 경제의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드린의 사임은 러시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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