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고 원자로 폐기 계획에 전문가들은 “NO”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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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를 일단 물에 잠기게 한 뒤 녹아내린 연료를 꺼내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일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다카이 가즈히로(武井一浩) 도쿄전력 원자력연료사이클 부장은 8월31일 일본 정부 원자력위원회의 회의에서 녹은 연료를 원자로에서 꺼내는 작업의 개요를 공표했다.

다카이 부장은 이 회의에서 "(상세한 계획을) 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현단계의 이미지일 뿐이다"라며 손상된 원자로 격납용기를 보수한 뒤 그 안에 물을 채워 연료를 꺼내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원자로 건물내 방사성 물질 제거→로봇으로 격납용기의 손상 부분 찾아낸 뒤 보수→격납용기에 물을 채워 압력용기 채 수몰→압력용기 덮개 제거→연료 제거' 등 순서로 진행할 계획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자로 수몰 방식의 장점에 대해 "물로 방사선을 막을 수 있고, 노심에서 새어나온 연료의 분포 상황 등을 자세하게 조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정하지 못했고, 작업 개시 시기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스리마일섬(TMI) 원전 사고를 참고한 계획으로는 10년 후에나 연료를 꺼낼 수 있을 전망이다. 꺼낸 연료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에는 임시로 크레인을 설치한 뒤 3년 안에 연료봉 제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꺼낸 연료봉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공용 연료 저장조 안에 보관한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는 도쿄전력의 계획대로 녹은 연료를 제거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관계자는 연료를 꺼낼 때 핵분열이 일어나는 재임계 상태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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