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골프치다 ‘전화회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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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1시간 지난 후… 보고받고 계속 쳐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동부지역을 강타한 지진 소식을 듣고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계속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침체, 리비아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떠난 것에 대한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 와중에 골프를 쳤다’는 것까지 더해져 보수진영의 공격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지인 3명과 함께 팜네크 골프클럽에서 게임을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지진이 발생했지만 대통령 일행은 계속 골프를 쳤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등과의 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이 열린 것은 지진 발생 1시간이 지난 오후 2시 50분경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거나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필드에서 골프를 치던 중에 휴대전화로 짧은 전화회의를 했으며 이것을 끝낸 후에는 게임을 속개해 골프장에서 몇 시간 더 머물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존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지진이 발생한 지 4시간이나 지난 오후 7시경에야 “대통령은 골프를 치던 중에 지진을 느끼지 못했으며 계속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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