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관 아니다” 中 외교부 답변에 감춰진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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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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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中핵잠 방사성물질 누출설 확인 요청하자…
일각 “누출 숨기기일 수도”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항에 정박하던 최신 핵잠수함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됐다는 보도에 대해 정부가 중국 당국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 ‘아는 바 없다’라는 불성실한 답변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일자 1면 참조
A1면 “中 최신 핵잠수함서 방사성물질 누출”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중국의 핵잠수함 방사성물질 누출설에 대해 정부가 중국 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2일 핵잠수함의 방사성물질 누출설이 보도된 이후 주중 한국대사관 등 외교 경로를 통해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전문을 통해 “그에 대해 아는 바 없다.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이처럼 중국 외교부가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무책임하게 답변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이 뭔가 진실을 숨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방사성물질 유출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현재 중국 체제에서는 그런 군사적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 외교부뿐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당국에 여러 차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중국 측은 여전히 “그런 일이 쉽게 확인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만 할 뿐 명쾌한 답변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방사성물질 누출은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중국이 한국에 사실관계를 알려줘야 한다고 보고 계속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에도 중국 산둥(山東) 성 북쪽 보하이(渤海) 만 유전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한 달 만에 뒤늦게 원유 유출량은 공개하지도 않은 채 “서해로 대량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만 알려와 무성의한 설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반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잇따른 사고에도 중국이 이웃 국가인 한국에 설명을 미루거나 아는 바 없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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