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41만여 명 가운데 95%가 가톨릭 신자인 섬나라 몰타가 결국 ‘자유 이혼’을 허용했다. AP통신은 25일 “몰타 의회가 찬성 52 대 반대 11(기권 5)로 이혼 허용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법안은 이르면 대통령 승인 뒤 10월부터 발효된다.
몰타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이혼허가제를 시행해왔다. 최소 8년간 절차를 밟아 교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 사실상 이혼이 불가능해 해외에서 결혼하고 이혼하는 국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별거 기간 4년만 입증하면 자의로 이혼할 수 있다. 당초 여당인 민족당은 법 개정에 강력히 반대해왔으나 5월 28일 시행된 국민투표에서 약 53%가 이혼 허용에 찬성하자 개정안에 여당 의원 19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및 가톨릭 교단은 여전히 탐탁지 않은 눈치다. 로런스 곤지 총리는 “억지로 막진 않겠지만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현재 지구상에서 이혼을 법으로 막는 나라는 바티칸시국과 필리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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