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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라면왕 이철호 “테러 상상도 못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7-26 08:45
2011년 7월 26일 08시 45분
입력
2011-07-25 21:46
2011년 7월 25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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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라면왕'으로 불리는 한인 사업가 이철호(74) 씨는 93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 사건과 관련해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비극"이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전인 21일 방한한 이씨는 25일 전화통화에서 "소식을 듣고 무척 놀라고 슬펐다"며 "희생자 중에 아는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1937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이씨는 한국전쟁 때 전쟁고아로 노르웨이에 건너간 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미스터 리'라는 브랜드로 한국 라면을 소개해 노르웨이 라면시장을 장악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직접 광고와 방송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쌓아 노르웨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노르웨이 한국인 1호'로 수십 년을 산 이씨는 이번 테러범이 다문화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 "노르웨이에 사는 동안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무시당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능력만 있다면 어느 나라 출신이고 어떤 종교를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곳"이라며 "많이 벌수록 세금도 많이 내야하기 때문에 외국 출신이 들어와 사업에 성공한다고 질투하는 경우도 없다"고 전했다.
이씨는 "어디든 비뚤어진 감정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순 있지만 (노르웨이 사회) 전반적인 감정은 아니다"라며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얼마 전 친딸이 쓴 자신의 전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지니넷 펴냄)를 국내에 선보였던 이씨는 이번 방한을 이용해 이날 저녁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젊은 독자들과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그의 성공 비결을 듣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 "좋은 머리를 갖고도 '롱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은 일 중독자 수준으로 자학하듯 일한다는 것"이라며 "피 토하듯 일하는 것보다 싱싱한 머리로 능률적으로 일하는 듯이 롱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26일 방한일정을 마치고 노르웨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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