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점업계 2위 보더스 퇴장

  • 동아일보

한때 매장 1200개 ‘미국인 문화공간’…
전자책 등 급격한 변화에 끝내 파산

1971년 미국 미시간대 학생 2명이 중고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출발한 뒤 40년 가까이 미국인들의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던 2위 서적 체인 보더스가 결국 문을 닫는다. 보더스는 18일 인수 업체를 찾지 못해 22일부터 남아있는 399개 매장을 9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에드워즈 사장은 “도서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전자책 단말기의 혁명적 등장, 경제상황 격변 등의 도전으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한때 매장 수가 1200개에 달했던 이 회사는 2월 누적 적자로 채권단의 부채 상환 요구가 들어오자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매장을 운영할 투자자를 찾으면서 재기 노력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보더스의 파산에 대해 오프라인 서점 애호가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마켓리서치닷컴의 마이클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보더스의 몰락은 신인작가의 책을 발굴하는 출판 생태계의 큰 부분이 사라진다는 의미로 이는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인근에 있는 보더스에 들러 책을 고르던 취미가 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보더스가 사라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 1위인 반스앤드노블도 수익성 악화로 2월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반스앤드노블은 2009년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어 ‘누크’라는 별도 브랜드까지 개발하며 서적업계의 거센 변화에 맞서고 있으나 결국 수익성 악화를 이기지 못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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