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동생… 탈레반 총에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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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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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동생’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축재해온 아프가니스탄 아메드 왈리 카르자이 칸다하르 주의회 의장(50·사진)이 12일 암살됐다. 아프간 탈레반은 즉각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지난 10년 전쟁에서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아프간 정보국을 인용해 카르자이 의장이 칸다하르 자택에서 머리에 2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암살자는 그의 경호책임자인 사다르 무함마드. 탈레반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무함마드는 다른 경호원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카르자이 의장은 아프간의 부정부패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아프간 남부에서 막강한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휘둘러온 그는 마약 거래와 돈세탁, 사병 양성 등으로 돈벌이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때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동생을 비호했다.

탈레반을 몰아내기 위해 카르자이 의장과 손을 잡았던 미국도 그를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왔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9년 미 국무부 외교전문은 그를 부패한 마약계의 거물로 묘사했다. 동생을 잃은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암살은 모든 아프간 국민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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