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 3개월 피해현장을 다시 가다]제1원전 오염수 하루 500t 새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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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기 압력용기 온도도 불안

대지진이 강타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도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아직 일부 원자로의 온도가 불안정하고, 미량이나마 방사성 물질도 계속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지만 매일 2000여 명이 방사선과 사투를 벌이며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어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자로 냉각기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하는 일이다. 일단 1호기와 2호기는 시간당 5t씩의 냉각수를 주입해 온도와 압력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3호기는 시간당 11t의 물을 부어도 압력용기 온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1, 2, 3호기의 압력용기와 격납용기에 구멍이 뚫려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수가 계속 원자로 건물 밖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장용량의 턱밑까지 차오른 오염수를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면 바다로 유출될 위험이 크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1, 2, 3호기의 오염수는 각각 1만6200t, 2만4600t, 2만8100t에 이른다. 냉각수로 투입되는 물 가운데 하루 500t 정도가 그대로 새어나와 오염수로 변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오염수는 올해 말까지 약 25만 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도쿄전력이 10일부터 고농도 오염수를 저농도로 바꾸는 정화시설을 시범 가동함으로써 일단 한숨은 돌렸다. 이와 함께 도쿄전력은 프랑스 원전회사 아레바의 기술지원으로 오염수를 정화해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순환 냉각시설’도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오염수가 내뿜는 방사선량이 시간당 최대 4000밀리시버트(mSv)에 이를 정도로 높아 작업이 순조롭지 못하다. 또 후쿠시마의 고온다습한 여름철이 시작돼 직원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등 작업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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