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과학원 “美, ‘인터넷 전쟁’ 개시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5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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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지메일 해킹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군사과학원 관계자들은 3일 미국이 아랍국가 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해 국제적인 '인터넷 전쟁'을 개시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소속의 두 연구원인 예정과 자오바오셴은 이날 <중국청년보>에서 구글의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랍국가 체제 변혁을 조장하려는 최근의컴퓨터 공격과 사건들은 미국 정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인터넷 폭풍이 세계를 휩쓸면서 전 세계에 엄청난 타격을 줬고,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미국의 그림자가 있다"며 "이 인터넷 전쟁의 전초전에 모든 국가와 군은 수동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되며 이와 맞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말했다.

이들은 또 중국이 "인터넷 국경과 인터넷 주권을 지키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전 세계에 표명하고 인터넷 세계를 건전하고 질서정연한 환경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중국 측의 비난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이 지난 1일 중국에 소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지메일 계정 수백개에 침입해 메일을 모니터하려다 적발됐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구글의 발표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반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구글 측 주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구글 측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해킹 공격 때문에 미 국무부가 사이버 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구글의 지메일이 공격을 받았을뿐 아니라 야후 메일 계정 또한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2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해커집단 '룰즈섹'은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의 서버에 침입해 패스워드와 이메일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빼돌렸다고 밝히면서 페이스트빈 사이트를 통해 빼돌린 지메일, 핫메일, AOL, 야후 등의 이메일 주소와 패스워드 수천개도 공개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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