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장 강 하류 60년 만의 최악 가뭄

  • 동아일보

7개 지역 3480만명 피해… 싼샤댐 방류중단 ‘초읽기’

중국 상하이(上海) 등 창장(長江) 강 하류가 1951년 이후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 중국 기상국은 가뭄지역에 황색경보를 유지한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9일 현재 상하이와 장쑤(江蘇) 저장(浙江) 후난(湖南) 성 등 7개 지역에서 주민 3480만 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액만 149억 위안(약 2조5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식수난을 겪는 주민도 423만 명에 이른다.

창장 강 상류 후베이(湖北) 성 이창(宜昌)에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된 싼샤(三峽) 댐은 하루 평균 2억 t가량을 방류해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다음 달 10일 전에 방류할 수 있는 물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가뭄으로 중국의 담수호 중 가장 큰 장시(江西) 성 포양(파陽) 호와 2위 규모인 후난 성 둥팅(洞庭) 호는 물이 마르면서 초원지대로 변하는 면적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포양 호의 최근 저수량은 7억4000m³로 예년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가뭄으로 산업 생산도 타격을 받아 4월 공업 생산 증가율이 13.4%로 3월의 14.8%보다 낮아졌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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