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마저 성범죄 옹호하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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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여성계, 스트로스칸 감싸는 정치인 발언 비난

“프랑스 사회는 지금 성적 자유와 성폭행의 차이를 혼동하고 있다.”

프랑스 여성단체들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감싸주는 사회 분위기에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단체 회원 500여 명은 22일 오후 3시(현지 시간) 파리의 퐁피두센터 광장에서 스트로스칸 전 총재를 옹호하는 정치계 인사의 발언들을 “노골적인 성차별주의” “비뚤어진 남성 쇼비니즘(애국주의)”이라고 비난하며 항의 시위를 벌었다.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를 비롯해 1만5000여 명의 시민들도 성차별적인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했다.

14일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된 후 프랑스 정계인사와 측근들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그의 행동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다. 여성 단체는 특히 평소 여성의 권리를 존중해온 것으로 알려진 좌파 정치인과 지식인들의 발언에 크게 실망했다.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아무도 죽지 않았기 때문에 스트로스칸은 당장 보석으로 풀려나야 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또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측근인 질 사바리 유럽의회 의원은 “육체적 쾌락을 즐겼을 뿐인데 금욕주의 미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해 여성 단체로부터 사과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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