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인민군 대표단 극진히 모셔라”

  • 동아일보

환영 리셉션-軍사열식 준비… 군사분야 협력 ‘물꼬’ 기대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을 비롯한 중국 인민해방군 대표단이 15일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1주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총참모장을 포함한 고위급 군사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2004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천 총참모장은 도착성명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상호신뢰할 수 있는 양국 간 군사관계 유지는 중-미관계 발전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7년 만의 손님을 극진히 맞이할 태세다. 16일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생가인 마운트 버넌과 내셔널 몰 등 주요 명소 관광을 한 천 참모장 일행은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 자택에서 열리는 만찬 리셉션에 참석한다. 17일 포토맥 강변의 포트마이어에서는 멀린 의장 주재로 군 사열식 등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다. 18일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만난다. 이 밖에 대표적 해군기지인 버지니아 주 노퍽기지, 세계 최대 공군기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네바다의 넬리스 공군기지 및 조지아의 포트스튜어트 기지, 캘리포니아의 포트어윈 기지 등도 인민해방군 지휘부에 공개된다.

한편 올 1월 게이츠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베이징(北京) 외곽에 있는 인민해방군 전략핵무기부대인 제2포병부대를 보여준 적이 있다.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 군사대표단을 환대하는 이유는 미중 간 상호신뢰 확보와 기본적 의사소통라인 확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작은 군사적 갈등이 일어날 경우 더 큰 규모의 위기(crisis)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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