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에이즈, 조기 약물치료땐 타인 감염률 96% 낮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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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 초기에 약물치료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확률이 획기적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이 2005년부터 미국 태국 짐바브웨 등 9개국에서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할 경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감염률이 96%나 낮게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12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HIV 감염인과 비감염인 배우자 1763쌍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즉시 표준치료제로 알려진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했고 다른 그룹에는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을 때만 간헐적으로 투여했다. 그러자 지속적으로 투여한 그룹은 추가 감염자가 1명에 불과한 반면 다른 그룹은 27명이 추가 감염됐다. NIH는 조기 투여에 따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예정보다 4년 빨리 연구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동성애 남성과 성매매산업 종사자 등 에이즈 고위험군에 검사와 치료를 빨리 하도록 독려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에이즈 치료의 중대한(crucial)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에이즈 감염의 80%는 성적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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