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 방지용 골프볼 공인 여부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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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정신 위배” vs “경기력 향상 도움”

‘오리는 꽥꽥 울고, 개들은 컹컹 짖고, 택시운전사들은 빵빵거리고, 골퍼들은 슬라이스를 낸다.’

골퍼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슬라이스를 줄여준다는 볼의 공인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IBM의 화학자 데이비드 내팰러 씨와 새너제이주립대의 물리학자 프레드 홈스트롬 씨는 최근 슬라이스 방지용 ‘폴라라’ 볼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개발자들은 딤플(골프공의 표면에 파인 홈) 주변에 얕은 딤플을 추가로 만들어 측면회전을 감소시킴으로써 좌우로 휘어져 나가는 것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폴라라 볼은 공식 경기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드라이버샷을 똑바로 보내는 것이 골프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는 이유로 이 볼을 공인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반 골퍼들은 “숲 속이나 해저드에서 볼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는 싫다”며 이 볼을 찾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골프 관련 조사기관인 골프데이터테크가 골퍼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28%가 “슬라이스 방지 볼 사용이 규칙에 어긋난다 해도 경기력 증진에 도움 될 수 있어 쓰고 싶다”고 답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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