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요원이 공개한 네이비실 ‘팀6’의 세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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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격적으로 이뤄진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은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최정예 '팀6'의 작품이었다.

네이비실의 '올스타' 격인 팀6는 미군이 공식적으로 존재를 확인하지 않을 정도로 비밀스러움을 유지해 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인터넷판은 최근 출간된 한 예비역 팀6 요원의 회고록을 인용해 그동안 감춰졌던 팀6의 세계를 9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해 11일 소개했다.

●"세계를 구하는 특수부대"=타임이 전한 팀6의 작전은 '세계를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만큼 중요했다. 팀6에서 저격수였던 저자 호워드 워스딘은 저격수 양성학교를 마친 뒤 반년도 되지 않아 1993년 소말리아의 군벌 모하메드 파라흐 아이디드 체포 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적진의 한가운데인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죽음의 문턱 진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친근한 동지애는 없다"=워스딘은 팀6요원들이 연방수사국(FBI), 대통령 경호실(SS)의 저격수들과 함께 받았던 사격훈련에서 늘 앞섰다고 회고했다. 클레이 사격에서 타겟을 놓칠 때마다 맥주를 사야 하는 규칙이 있었는데, 거의 매일 맥주를 사는 쪽은 FBI와 경호실 요원이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기술들"=위험천만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팀6요원들은 '지옥훈련'에 가까운 강도 높은 교육을 받는다. 심지어 사격훈련에서 해군 전체가 쓰는 것보다 더 많은 9mm 탄환을 소비할 정도다. 워스딘은 "잠긴 문을 여는 법 뿐 만 아니라 경첩을 어떻게 떼는지도 팀6 요원들이 배우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기술'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영화 각본처럼 들리는 작전들"=2만8000피트(약 8500m) 상공에서 낙하해 5초안에 낙하산을 펼쳐 40마일(약 64km)을 활공해야 하는 강하훈련도 빠질 수 없다. 이런 과정을 거친 요원들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믿기 어려운 능력을 갖추게 된다. 흔들리는 헬리콥터 위에서 저격수들은 달리는 차량의 엔진과 적의 다리를 정확히 조준해 무력화하는 것도 팀6 요원들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색적인 훈련"=워스딘은 항상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도 이색적인 상황이 주는 즐거운 추억도 있었다. 워스딘은 "운 좋게도 스웨덴에서는 훈련지에서 가까운 곳에 노천 사우나에서 맥주를 즐겼다"고 고백했다. 스웨덴에서는 처음으로 눈 위를 달릴 수 있는 개인용 방호 차량을 다뤄봤다. 이 차량은 내부에서 적에게 사격할 수 있다.

●"다음 작전은 스웨덴식 뷔페"=힘든 훈련과 작전 뒤에는 풍성한 먹는 즐거움도 있다. 워스딘은 "전날 점심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우리는 굶어 죽기 직전까지 갔었다"며 그는 "아침식사 시간 전이었음에도 식당에서 엄청난 음식들이 나왔다"며 "그건 마치 아침과 저녁이 함께 나온 것처럼 보였다"고 그때를 추억했다.

●"허허벌판에서 몸 숨기기"=워스딘은 또 몸을 가릴 것 하나 없는 사막 한 가운데서 자취를 지우고 위장해 적군을 기만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가짜 흔적를 만든 후 차량을 사막 무늬의 위장 그물로 덮는다. 우리는 바닥에 반대방향을 향해 나란히 눕는다"고 위장 요령을 공개했다.

●"놀라운 최첨단 기술"="CAR-15 소음 제거 소총의 안전 레버를 풀고 붉은색 레이저 조준경을 적의 머리에 겨눈 뒤 방아쇠를 당기면 만사 OK이다." 워스딘의 말이다. 팀6요원들에게는 성능이 크게 향상된 광학 조준경 등 일반 군인보다 뛰어난 장비들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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