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大權 패밀리”

  • 동아일보

중남미 전-현직 대통령 가족들… 대통령 승계-대선출마 잇따라

중남미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자녀와 부인이 ‘대권의 꿈’을 키우고 있다.

10일 실시된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는 오후 11시(한국 시간) 현재 좌파 진영의 오얀타 우말라(47)의 뒤를 이어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 국회의원(36)이 2, 3위를 다투고 있어 주목된다. 후지모리 의원이 2위를 하면 6월 5일 결선투표에 나간다. 1994년 아버지가 부인과 별거 선언을 하면서 19세에 사상 최연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후지모리 의원은 2006년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우며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인기는 아버지가 이뤘던 경제발전에 대한 국민의 향수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직 대통령이자 전 대통령의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에 맞서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의 아들인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 하원의원이 10월 선거에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2003∼2007년 집권)는 2000년대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정치인. 지난해 10월 말 심장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한 뒤 아내인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은 1983년 군사정권 종식 이후 첫 대선에서 승리하며 집권해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과테말라에서는 대통령 가족의 차기 대선 출마를 금지한 헌법 규정을 피하기 위해 이혼을 준비해온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의 부인 산드라 토레스 여사가 8일 법원에서 이혼을 공식 허가받았다. 토레스 여사는 현지 여론조사에서 11% 안팎으로 지지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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