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상청 “방사성 물질 영향, 규슈와 전라도 지역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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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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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에 예측치 첫 공개

일본 기상청이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영향권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한국의 호남 지역에 일본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關西) 규슈(九州) 시코쿠(四國) 지역과 거의 같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정부는 그동안 한반도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지구를 동쪽으로 한 바퀴 돌거나 북극을 경유해 내려오므로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일본 기상청은 한반도 남쪽도 직접적 영향권에 포함된다고 예측한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5일 기상청 홈페이지(www.jma.go.jp)를 통해 이런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일본 기상청은 원전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청으로 방사성 물질 확산 예측도를 작성해 왔지만 그동안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기구와 일본 내 언론 등의 공개 요구에 이어 전날 정부의 지시가 내려지자 이날 전격 공개한 것.

방사성 물질 확산에 따른 지상 강하(降下) 예측도에 따르면 4일부터 72시간 동안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요오드131’이 1Bq(베크렐) 방출됐다고 가정했을 때 이 물질이 기류를 타고 이동하면서 비 등의 영향으로 땅에 떨어질 양은 일본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과 도호쿠(東北)지방 등이 모두 m²당 10조분의 1Bq 이상으로 비슷했다. 오사카 등 간사이지방과 규슈, 그리고 한국의 호남지역은 1000조분의 1Bq 이상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수도권을 제외한 영남 충청 강원 지역과 대만에는 10경분의 1Bq 이상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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