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첫 우주인 가가린 귀환때 엉뚱한 곳에 낙하산 착륙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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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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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언론인 “당국, 업적 키우려 거짓말”

4월 12일은 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사진)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지 꼭 50년이 된다. 이를 기념해 최근 러시아 언론인 안톤 페르부신 씨가 펴낸 ‘세상을 바꾼 108분’에 따르면 1961년 가가린이 역사적인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을 때 착륙 지점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지구에 내리자마자 감격의 포옹 대신 통신수단을 찾기 위해 뛰어다녀야 했다. 당시 소련 과학자들이 가가린의 착륙 위치를 모스크바 남쪽 250마일로 계산했지만 실제론 500마일 떨어진 장소에 착륙했기 때문이다. 소련은 또 가가린이 우주선 캡슐 안에 탄 채 착륙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캡슐과 분리돼 낙하산을 타고 착륙했다고 한다.

가가린은 비행임무 전에 자신의 죽음에 대비해 아내에게 편지를 써놓았다. ‘사람들은 평평한 땅에서도 미끄러져 목이 부러지기도 한다. 여기서도 무언가 일어날 수 있다.…내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죽도록 슬퍼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이런 편지를 쓴 것은 당시엔 우주비행이 초래할 위험이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1957년 소련 과학자들은 집 잃은 개 ‘라이카’를 우주로 보냈는데 이 개는 태양열 열선 등에 노출돼 몇 시간 만에 숨졌다. 가가린은 자신의 편지가 아내에게 전달될 일이 영원히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으나 1968년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짧은 생을 마쳤고 편지는 아내에게 전달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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