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닷물서 기준치 4385배 요오드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1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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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바닷물에서 기준치의 4385배에 이르는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NISA)은 3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 남쪽 배수구 부근의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법적 기준치의 4385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번 원전 사고 이후 같은 지점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수치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이 지점에서 지난 26일 기준의 1850배, 29일에는 3355배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오염도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냉각기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5호기와 6호기의 북쪽 배수구 부근의 요오드131 농도는 30일 오전 기준의 1425배였다.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의 냉각기능이 상실된 1~4호기는 물론 5~6호기 주변 바다의 오염이 가중되면서 원전 주변 배수구와 터빈실 등에 고여 있는 고농도의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이다테(飯館) 마을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이 대피기준을 초과했다며 일본 측에 주의를 권고했다.

IAEA 조사결과 이 지역의 토양에서는 요오드131과 세슘137의 양이 1㎡당 200만Bq(베크렐)로 대피기준의 약 2배였다.

이와 관련해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장기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대피 등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그럴 필요성이 생길 경우 타이밍이 늦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 대피 권고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30㎞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정기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30㎞ 권역내의 토양과 수질 오염 정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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