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5개 都·縣 정수장서 방사성 물질… ‘수돗물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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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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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검출량 줄어들어… 정부 “문제 없다” 호소
원전 인근 바닷물 요오드농도 다시 높아져 비상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정수장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수돗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사이타마(埼玉) 현 가와구치(川口) 시 정수장 수돗물에서 유아 음용 기준치 100Bq(베크렐)을 초과하는 kg당 12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도쿄 도 인근 지바(千葉) 현의 요네야마(栗山) 정수장에서도 kg당 요오드 180Bq, 노기쿠노사토(野菊の里) 정수장에서도 kg당 요오드 220Bq이 나왔다. 또 이바라키(茨城) 현 히타치(日立) 시는 주온(十王) 정수장과 모리야마(森山)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kg당 요오드가 각각 298Bq, 150Bq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정수장 수돗물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곳은 도쿄 도와 후쿠시마(福島), 이바라키, 사이타마, 지바 현 등 모두 5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먹을거리의 방사성 물질 오염 사례도 늘고 있다. 24일 후쿠시마 현 이타테(飯관) 인근 잡초 잎에서는 kg당 요오드 254만 Bq과 세슘 265만 Bq이 각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닷물의 오염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도쿄전력이 23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 1∼4호기의 배수구 부근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법정 농도 한도를 146.9배 초과한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지점에서는 21일에 기준치의 약 126배의 요오드가 검출된 후 22일에는 감소했다가 23일 다시 급등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측은 각지에서 검출된 양이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호소했다. 도쿄 도 측은 24일 오후 전날 수돗물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가나마치(金町) 정수장 물을 검사한 결과 요오드 검출량이 1세 미만 유아의 음용제한 기준치(100Bq)를 밑돌았다며 유아에 대한 수돗물의 섭취 제한을 해제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일본산 식품에 대해 검역 및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이탈리아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등이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유제품과 채소 등의 수입을 금지했다.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발암물질, 독극물 기준치는 먹어도 몸에 해를 끼치지 않을 수준으로 정하지만 가능한 한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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