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생필품 사재기 자제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6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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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에 침착하게 대처한다고 알려졌던 일본 국민도 방사능 누출 우려와 생필품 부족으로 혼란이 지속돼 사재기가 속출하자 일본 정부가 국민에게 자제를 직접 당부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진 피해 지역으로의 원활한 연료 공급이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며 연료를 사재기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에다노 장관은 일본 정부가 강진 피해 지역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피해 지역에서의 가솔린과 경유, 중유 수급 사정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강진과 쓰나미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전력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 줄 것을 부탁했다.

일본 농림수산성도 식량 부족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간 비축해 놓은 쌀을 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은 강진에 따른 교통과 운송 사정 악화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식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필요 이상의 제품을 비축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줄 것을 호소했다.

농림수산성은 지금껏 1013만t 규모의 수급량을 확보한 가운데 92만t 분량의 비축미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호소에도 식량과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강진 피해가 미미한 지역에서까지 생필품 사재기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강진 피해가 없었던 일본 북서부 아키타(秋田)현의 한 슈퍼마켓에서는이날 낮부터 이미 주먹밥과 생수, 컵라면이 모두 동났다.

하지만 마스크를 쓴 채 음식과 아기 기저귀 등 생필품을 사러 나온 손님들은 끝없이 몰려들었고 결국 점원들은 고객들이 모든 물품을 2개 이하로만 구입하도록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이름이 아야루라고 밝힌 한 20대 남성은 "지금까지는 필요한 것을 얻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 점이 두렵다"고 말했다.

또 일부 피해지역 상점에선 절도 사건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확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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