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로크 금의환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중국계 인사로 첫 주중 美대사 내정… “아버지의 나라로 갑니다”

새로운 주중 미국대사에 게리 로크 현 상무장관(61·사진)이 지명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로크 장관의 주중대사 지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크 장관이 상원 인준청문을 통과하면 중국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주중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로크 장관은 1950년 중국에서 시애틀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중국 이름은 뤄자후이(駱家輝). 5세 때까지 영어를 전혀 배우지 않았으며 6세 때까지 공영주택에 살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크 장관은 장학금과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고 파트타임 일을 하며 1972년 예일대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검사로 일했다.

1982년 워싱턴 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뛰어든 로크 장관은 11년간 주의원으로 경험을 쌓았으며 1996년 중국계로는 물론이고 아시아계 처음으로 주지사(워싱턴 주)에 당선됐고 2000년 재선에 성공했다. 주지사 재임 중 8차례나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고 광저우에 워싱턴 주 무역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중국과의 교역 확대에 앞장섰다. 2003년 7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주지사 3선 도전을 포기한 그는 시애틀 소재 법무법인인 데이비스 라이트 트리메인에서 중국과 미국 간 대정부 업무를 맡아왔다.

로크 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지만 2009년 3월부터는 2년 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상무장관으로 일해 왔다. NBC방송의 TV 리포터로 일하던 모나 리 씨와 1994년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의 장인인 쑨케이 씨는 삼민주의(三民主義)를 제창한 혁명가 쑨원(孫文)의 의붓아들이다. 공화당 출신인 존 헌츠먼 현 주중대사는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헌츠먼 대사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