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비아 군사개입]수니파 지도자 “폭군 카다피에 복종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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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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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카다피, 反정부군 “국토 80% 장악”
‘돈줄’ 유전도 거의 빼앗아

리비아 반정부군이 수도 트리폴리 인근 도시들을 잇달아 ‘해방’시키고 있다. 석유수출항과 정유공장을 끼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 자위야(인구 20만 명·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km)를 비롯해 날루트, 리바트, 카보우, 자도, 로그반, 젠탄, 예프렌, 케클라, 게리언 하와메드 등 트리폴리 서쪽 도시가 반정부군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카다피 정권이 확실하게 지배하고 있는 대도시는 트리폴리와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수르트 정도다. 벵가지에 근거지를 둔 반정부군은 국토의 8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반정부군 장악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정규군들이 카다피군(친위대와 용병)의 무자비한 진압에 충격을 받고 충성의 대상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폴리 인근 자위야에서는 지난달 24일 카다피군이 대공무기까지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사건 이후 정규군이 등을 돌리면서 반정부군이 탱크와 방공포 등 중화기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게다가 반정부군이 ‘돈줄’인 유전까지 차례로 손에 넣고 있어 ‘트리폴리 사수’를 통한 장기전 시나리오도 카다피 정권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리비아 정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반정부군이 리비아 유전의 80%가량을 장악했다며 반정부군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슬람 수니파 최고종교지도자인 무함마드 엘타예브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카다피 원수가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폭군이 됐다”며 리비아 국민은 카다피에게 복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아랍권 민영방송 알아라비야가 27일 보도했다. 리비아는 수니파(전체의 97%) 국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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