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

  • 동아일보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15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아랍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최근 정권 교체를 이룬 이집트에 이어 이란과 예멘, 바레인 등에서도 유혈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14일 수 만명의 시위대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시위 참가자를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페이스북의 접속을 차단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란혁명 32주년이 되는 18일경 추가 시위를 벌이겠다고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 정권과 핵 개발 문제로 대립 각을 세워 온 미국은 즉각적인 성명과 함께 시위대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녹취)힐러리 클린턴/미 국무 장관
"이집트 국민들이 쟁취한 권리를 이란 국민 역시 누릴 자격이 있다. 이란 상황은 이란 국민들의 용기를 반영하는 것이자 현 이란 정권의 위선을 고발하는 행위다."

(CG)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민생문제 해결과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경찰과 충돌해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CG)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32년간 집권해 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대한 퇴진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동의 이 같은 시위 열풍은 장기집권이나 높은 실업률과 같은 현실적 문제에 기반 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이슬람 적 가치와 서구식 민주주의를 접목시킨 일명 '이슬람식 민주주의'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전화 인터뷰) 홍순남 /외국어대 아랍어과 명예 교수
"군주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걸프 산유국들은 의회가 조금 활동할 수 있는 의회군주체제로 국민의 의견을 조금 받아 줘야하는 체제로 변화할 것 같다."

또한 공화제 국가인 이집트나 시리아 등에서도 그동안 억압받아온 이슬람 적 성향의 정치인들이 새로운 의회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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