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리, 글로벌경제 레드카펫에 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 지구촌 中동향에 시선집중

9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예견돼왔던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증시와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인플레 부담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유럽중앙은행(ECB)에도 인플레 경보가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10일 중국경제도보(中國經濟導報)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연내 3, 4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냉전 후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던 시절 막강한 경제력을 보여주던 핵심 지표는 ‘앨런 그린스펀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금리’였다. 그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FRB 의장을 지낼 때 세계 각국은 그의 말에서 미국 금리의 향방을 가늠하며 정책을 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후, 이제 세계는 중국의 이자율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이 미국은 2.6%, 일본은 2.8% 등 저성장을 보였지만 중국은 10.3%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하고 물가상승률은 5.1%(지난해 11월 기준)로 2년래 최고다. 고율의 이자를 노리는 핫머니(단기 유동성 투기자금) 유입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상해 간접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력도 줄이는 등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이자율 인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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