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임기 유지” 발언 파문 美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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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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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이집트 로비스트’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의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해 “대선이 끝날 때까지 임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미국의 프랭크 와이즈너 이집트 특사(사진)가 이집트 정부와 무바라크 대통령을 대변해온 로펌 소속 로비스트로 일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7일 “와이즈너 특사가 2년 전인 2009년 3월부터 로펌 ‘패튼 보그스’의 중동 분야 자문역으로 일하면서 이집트 군부의 법률 자문과 미국 및 유럽지역 송사에서 무바라크 정부를 대변해 왔다”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특사 임명 전에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패튼 보그스는 이집트 군부, 이집트 경제개발청 자문을 맡고 있으며 미국과 이집트의 군수물자 매매 과정에서 생긴 법적 분쟁을 다루는 등 이집트 정부 및 재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와이즈너 특사는 36년간 전문 외교관으로 이집트, 잠비아, 필리핀, 인도에서 근무했다. 그래서 백악관과 국무부가 그와 이집트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은 와이즈너 특사가 패튼 보그스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그의 특사 임명이 초래할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에 대해선 논평하지 않았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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