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보다 강한 SNS… “무바라크는 21세기 네로” 비판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고무탄에 쓰러지는 시위대 동영상도

‘무바라크는 21세기 네로입니다. 경찰이 시위대에 불을 지르기 위해 광장에 석유를 붓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www.twitter.com/SamShakespear)

‘이집트인의 피를 흘리게 하지 마라. 우리는 실업자를 위한 최소한의 임금과 월 보조금을 원한다.’(www.facebook.com/ElShaheeed)

민주화를 향한 이집트 젊은이들의 열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더욱 뜨겁게 번지고 있다. 28일 하루 종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지지자들은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시위 속보, 사진 등을 분 단위로 올렸다.

시위대원이 운영하는 ‘We Khalid Saeed’라는 이름의 페이스북에는 글마다 300∼700건의 댓글이 달렸다. ‘Attar Mamdo’라는 이용자는 금요예배가 끝난 오후 1시경 ‘긴급 속보: 사원에서 기도를 마친 사람들이 지금 거리로 모이고 있어요’라며 현장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RaysFH’라는 이용자는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원 중 한 명이 갑자기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트위터에 링크시켰다. 한 시위자가 진압 차량 앞에 버티고 서있는 동영상도 트위터를 통해 전파됐다.

‘SunRise Egy’라는 이용자는 페이스북에 ‘승리를 쟁취하고 신의 의지에 따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동참해야 합니다’라며 시위 동참을 촉구했다. ‘Maher ElSayed’라는 이용자는 페이스북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이집트 정부가 국민을 고립시키려고 인터넷과 문자메시지를 차단했다고 알리자’며 미 국무부의 전화번호를 적어놓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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