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그보 퇴진’ 서아프리카 軍작전수립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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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대책 결정” 밝혀 코트디부아르 사태 기로에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사태에 본격 개입하고 있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1일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대책을 4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COWAS 의장인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ECOWAS 대표단의 마지막 방문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너선 대통령과 ECOWAS 대표단은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에게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3일 다시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한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ECOWAS의 무력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주축이 될 나이지리아 국방부 대변인은 “서아프리카 군 대표들은 퇴진 협상이 실패할 경우 그바그보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며 “그바그보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고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ECOWAS는 분쟁 해결을 위해 당장 배치할 수 있는 병력 6500명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 BBC는 “ECOWAS의 무력 개입은 라이베리아나 시에라리온의 전례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1일 “(ECOWAS의) 무력 개입이 유엔에서 승인받는다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바그보 대통령은 1일 국영TV에 나와 “평화유지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해 2명이 군 병원에 입원했다”며 “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은 코트디부아르를 즉각 떠나라”고 요구했다.

한편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1일 성명을 내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코트디부아르를 떠나라”며 자국민의 출국을 요청했다. 코트디부아르에는 약 1만4000명의 프랑스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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