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2011년 빛낼 5대 과학뉴스 선정

지구 닮은 행성 발견… 화성 탐사…

영국 BBC방송은 2011년 주목받을 다섯 개의 과학 뉴스를 선정했다.

○ 지구와 유사한 행성 발견=외계 생명체를 찾아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탐색하는 천문학자들은 지난해 100개 이상의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뜨거운 목성(hot Jupiter)’이라 불리는 거대한 가스행성이었다. 이 중 지난해 9월 발견된 ‘글리제 581g’는 질량이 지구의 3∼4배인 데다 중심 항성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 온도가 생명체가 살기에 적절한 ‘골디락스 영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건은 생명체 발생의 핵심 요건인 액체 상태의 물이 이 행성에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 민간 우주여행 시대 개막=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올해 마지막 우주왕복선을 발사하는 가운데 여러 민간 우주회사가 우주선을 띄우는 민간 우주비행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사의 우주여객선 ‘스페이스십2’가 올해 첫 우주비행에 나설 예정. 이 여객선은 20만 달러의 요금을 지불한 우주관광객 6명을 태우고 저궤도 우주여행을 하게 된다.

○ 화성 탐사=NASA의 쌍둥이 화성 탐사로봇인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활동한 지 7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차세대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을 여행한다. 2012년 여름 화성 표면에 착륙할 예정인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형, 대기 등 각종 자료를 수집해 화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조사한다.

○ 힉스 입자=‘힉스 입자(Higgs boson)’는 물질과 반물질(antimatter)에 질량을 부여해 우주에 물체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이론상의 가상입자. 우주 형성의 수수께끼를 규명하는 핵심으로 간주돼 왔다. 2011년에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세계 최대 규모인 거대강입자가속기(LHC) 가동 기간을 당초 2011년 말에서 1년 연장하며 힉스 입자 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양자컴퓨터=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한 양자컴퓨터는 기존 전자 기반 컴퓨터의 성능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킬 기술로 평가된다. 지난해 네덜란드와 독일 연구진이 실리콘 원자 주위의 전자를 중첩 상태로 만들고 제어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하는 등 양자컴퓨터 난제를 해결하는 연구 성과를 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