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5개년 계획으로 라진·황금평 합작개발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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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내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라선시 경제특구에 대한 합작개발에 착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상무부는 최근 베이징에서 라선지구의 부두, 도로, 정유시설을 합작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베이징의 소식통들이 29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북한은 35억달러를 들여 5년간 추진될 이 합작개발을 위해 토지와 인력 등을 제공하고 중국 측이 자금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MOU에 따르면 라선지구의 부두,도로,정유시설(승리화학) 등을 합작으로 건설하고 이어 무산철광석의 채광 시설을 현대화한다는 것이다.

북중간 라선지구 합작개발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방중 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했으며, 북한은 이에 따라 지난 7월 이를 추진할 전담기구인 조선합영투자위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 대사 출신의 이수용을 위원장으로 한 조선합영투자위원회는 중국 상무부와 북-중합작공동위원회를 발족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의 위원장은 상무부 부부장이 맡고 있고, 실제 개발에는 국유에너지 기업이 참가한다고 한 업계 소식통이 말했다.

중국은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의 성공을 위해 동해출항권이 절대적이어서 라선시의 부두 사용 확보에 적극 나서왔고 북한은 지난 1월 특별시로 승격한 라선시의 인민위원회 간부들을 젊고 개방적인 인사들로 대거 교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설 행보라는 관측을 낳았다.

중국 측은 자국의 창리(創立)그룹이 확보한 라선항 부두를 통해 지난 9월 처음으로 동북3성의 곡물과 목재 등을 적재한 1t 규모의 벌크선을 출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훈춘¤원정리¤라진간 도로 포장 및 확장공사는 내년 초 착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린(吉林) 성 정부는 2012년까지 이 4차로 도로와 대교를 새로 건설하기로 하고 북측과 협의를 끝냈다.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최대 2억5000만 위안(약 425억 원)인 사업비는 전액 지린 성이 부담한다.

북중은 라선지구 합작개발과 동시에 내년 5월께 압록강에 있는 황금평을 임가공단지로 개발하는 합작사업에 착수한다.

황금평은 단둥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랑터우(浪頭)와 철조망 하나를 두고 맞붙어 있는 11.45㎢ 크기의 섬이며 이 곳에는 개성공단을 모델로 한 경공업단지가 들어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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