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먼, 개인 돈 1581억원 쏟아붓고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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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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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최다 투입 기록만 남겨… 美 총선거비 40억달러 신기록

2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 쓰인 전체 비용은 4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로 잠정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 사용된 28억 달러나 2008년 대통령선거 때 풀린 선거비용 10억 달러를 크게 초과하는 규모로 사상 최대의 돈 잔치로 기록될 듯하다.

그러나 선거 당락은 선거자금 순이 아니었다. 4일 선거자금 감시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후보 자신이 사재를 털어 조성한 선거자금(기부금 제외)이 50만 달러 이상인 58명의 연방 상하원 후보 가운데 당선된 사람은 20%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후보도 32명이나 됐지만 당선한 사람은 상원에서 공화당의 론 존슨 의원(위스콘신)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털 의원(코네티컷) 이고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스콧 리겔 의원(버지니아) 같은 당의 윌리엄 플로레스 의원(텍사스) 등 단 4명뿐이었다. 존슨 후보(824만 달러)는 사재 350만 달러 이상을 쓴 후보 8명 중 유일한 당선자였다.

가장 많은 돈을 쓰고 낙선한 사람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했던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사진)였다. 그는 개인재산만 무려 1억4300만 달러(약 1581억 원)를 쏟아 부었지만 제리 브라운 민주당 후보에게 득표율에서 12.3%포인트 차로 완패했다. 휘트먼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재를 선거운동에 털어 넣은 후보로도 기록되게 됐다. 지금까지 개인이 쓴 선거자금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지난해 3선에 도전하면서 지출한 약 1억1000만 달러가 최고였다.

미 프로레슬링단체인 WWE의 실질적 소유주인 공화당의 린다 맥마흔 후보도 코네티컷 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면서 사재 4660만 달러(약 509억 원)를 썼지만 고배를 마셨다. 맥마흔 후보는 상하 양원을 통틀어 의원후보 중 가장 많은 사재를 털어 넣었다. HP CEO를 지내고 공화당 상원의원에 야심차게 도전했던 칼리 피오리나 공화당 후보도 사재 550만 달러 등 총 1788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같은 여성인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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