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8… 오바마 지원유세에 다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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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勢결집에 접전지 늘어

미국 중간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공화당 압승으로 예상됐지만 투표일이 임박해지면서 약세였던 민주당 후보 지지가 높아지면서 선거 결과를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상원의원 선거의 경우 접전지역이 늘면서 민주 공화 양당 후보 간에 박빙 양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나흘 연속 서부지역을 돌면서 수세에 몰려 있거나 백중세를 보이는 전략 지역구에 전력투구했다.

전략지역으로 꼽은 서부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어 마치 2008년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세 연설을 한 남캘리포니아대(USC)에서는 22일 3만7500명의 관중이 몰려 서부 유세에서 가장 큰 집회가 됐다.

“나를 계속 믿고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일부 사람을 위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누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복원할 것입니다.”

USC에서의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 직후보다 18%포인트나 떨어졌지만 여전히 그를 좋아하는 핵심 지지세력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23일 유세장인 미니애폴리스에서도 1만10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지지층 결집에 고무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개혁과제인 건강보험개혁과 금융개혁을 살리기 위해선 공화당에 표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수세에 몰린 캘리포니아 주 바버라 박서 상원 의원과 네바다 주의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집중 지원했다. 박서 의원은 칼리 피오리나 전 HP 회장의 도전을 받고 있고 오바마 개혁과제를 의회에서 진두지휘한 리드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샤론 앵글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올인’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전국을 누비며 100회가 넘는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상원의원 선거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콜로라도 켄터키 알래스카 코네티컷 워싱턴 캘리포니아 주 등 접전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약진이 뚜렷하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내줘야 할 처지인 민주당은 상원을 수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위기를 느낀 공화당 지도부는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티파티 운동’ 후보를 선거 후에 포용하겠다고 밝혀 보수층 결집을 다짐했다.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22일 CBS에 출연해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티파티 운동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후보들과 긴밀히 협력해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존 베이너 원내대표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작은 정부와 적은 세금을 지향하는 티파티 운동이 과연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와 공화당 압승을 우려한 민주당 지지자의 막판 결집 여부가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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