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 의사당 난입 총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테러범 3명 포함 6명 사망… 러 “이슬람분리주의 배후”

러시아 남부 체첸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의회 의사당에 19일 반정부 테러범들이 난입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경찰 2명과 민간인 1명, 테러범 3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사망했다. 또 경찰 6명과 민간인 11명 등 17명이 부상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로즈니를 방문 중이던 러시아 내무장관 라시트 누르갈리예프는 테러범 소탕작전이 끝난 뒤 체첸자치정부 내무부에서 회의를 열고 “무장 반군이 의회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성공적인 대응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현지 시간) 중무장한 테러범 3명이 자동차를 타고 의원들을 태운 승용차를 뒤따라 의회 건물 등이 있는 정부종합청사 구내로 난입했다. 청사 구내에 들어온 테러범 중 한 명은 정문 인근에서 곧바로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고 나머지 2명은 총을 쏘며 의회 건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건물 안쪽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의원들이 모여 있는 의사당 홀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비원들이 총격전을 벌이며 이들을 제지했고 이 과정에 일부 경비원들이 사살되거나 다쳤다.

총격전이 오가는 동안 긴급 출동한 경찰과 특수부대원들은 의회 건물을 봉쇄하고 의원들을 안전하게 탈출시켰다. 람잔 카디로프 약 20분 동안 건물 안에 고립돼 총격전을 벌이던 테러범 2명은 특수부대원들이 체포 작전에 나서자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사건이 종료된 직후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체첸공화국과 이와 인접한 북오세티야 지역은 지금까지 유혈 테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도 북오세티야공화국 수도 블라디캅카스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17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