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백악관 지붕에 태양전지판이 설치된다. 스티븐 추 미 에너지장관은 5일(현지 시간) 연방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양에너지 활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 봄까지 백악관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양전지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구역의 백악관 지붕에 설치하되 대통령 가족이 사용하는 전력의 일부를 충당할 예정. 이와 별도로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기도 설치된다. 에너지부는 공개경쟁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추 장관은 “백악관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동시에 청정에너지 사용과 관련한 미국의 약속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며 “대체에너지 사용에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태양에너지 사용업체에는 감세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백악관은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 말 보좌관 사무실로 사용되는 웨스트 윙 쪽의 온수 공급을 위해 태양전지판을 설치했지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철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도 부분적으로 태양력 발전 시스템을 설치한 적이 있다.
이번 설치 결정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관련 법안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에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운동단체가 카터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에 설치됐던 태양전지판을 들고 워싱턴에서 집회를 갖고 백악관에 태양전지판을 다시 설치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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