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기념일…美 곳곳 이슬람 찬반 시위

동아일보 입력 2010-09-12 12:16수정 2010-09-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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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9주년을 맞은 11일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현장인 그라운드제로 인근과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플로리다주 교회 주변 등 미국 곳곳에서 이슬람 사원(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찬성, 반대파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슬람 반대 측 시위대는 코란을 찢거나 불태우는 등 훼손하기도 했다.

시위는 이날 아침 일찍 그라운드 제로에서 시작된 추모행사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정오가 되자 미국 이슬람화방지단체가 이슬람 사원 건립 예정지역에서 주도한 시위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남부 맨해튼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다.

경찰은 사원 건립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병력을 대거 투입, 시위대를 에워싸면서 폭력 양상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오후 내내 시위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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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원 건립 예정지에는 반대파 시위대의 연단이 마련돼 사람들이 돌아가며 모스크 건립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연단에 설치된 영상시설에는 네덜란드 정치인으로 반 이슬람자유당 당수인 거트와일더스 의원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존 볼튼 등도 등장했다.

와일더스 의원은 "더이상 관용은 있을 수 없다"면서 사원 건립을 준비한 이맘 파이잘 압둘 라우프를 겨냥해 "그의 이런 행동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우리에게 모욕을 준 것"이라고 공격했다.

반대파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를 들고 흔들면서 "이슬람 사원은 더 이상 안된다","마호메트는 무슬림중에 가장 과격한 인물이며 오사마 빈 라덴은 그의 지시를 따른 것일 뿐"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남성은 코란을 몇페이지 찢어 불을 붙이기도 했다.

전직 소방관인 조엘 페이지(58)라는 남성은 "나를 정말 화나게 하는 건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과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라면서 "이들은 사원이 지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나처럼 반대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곳(그라운드제로)은 내게 있어 성지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한 반대파 시민은 "모스크 건립을 허가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그것을 불태워버릴 수 있다. 비행기를 충돌시켜 무너뜨려버려야 한다"고 소리쳤다.

찬성파들도 만만치 않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슬람에 대한 공격은 인종주의의 발로"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으며 "편협한 종교관이 전쟁을 불러온다"고 외쳤다.

또 "뉴욕에서부터 팔레스타인에 이르기까지 인종주의나 종교탄압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성파의 크레이그 토페 씨는 "가톨릭 성당이나 개신교 교회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이슬람 사원은 왜 안된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날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혔다가 철회한 테리 존스 목사의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 Outreach Center)' 주변에서도 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특수기동대(SWAT)를 교회 정문 앞에 배치하고 주변 도로를 모두 차단, 사람들의 교회접근을 막았지만 시위대는 주변에서 이슬람에 대한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시위를 벌였다.

코란 소각을 지지한다는 한 시민은 인근에서 코란 한 권을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트럭에 인화물질 등을 싣고 교회로 접근하려다가 경찰 검색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테네시주 내시빌에서는 복음주의 목사 밥 올드와 그의 동료들이 "이슬람은 나쁜 종교"라며 라이터 기름을 이용해 코란 두 권을 불태우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 앞에서도 일부 기독교도들이 코란을 찢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 사원 건립 옹호방침을 비난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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