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추방말라” 佛10만명 시위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1-04-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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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추방하자” 함성 유럽 주요도시서도 행진 프랑스 정부의 집시캠프 해체 및 추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전역 130개 도시와 유럽 주요국에서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7월 28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불법 집시캠프 해체 및 소개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개최된 것이다.

프랑스의 주요 노조와 인권단체, 정당 등 60여 개 단체가 연대한 집회 주최 측은 ‘인권 보호’로 명명한 이날 시위에 프랑스 전역에서 10만 명(경찰 추산 7만7300명)이 참여했으며 프랑스와 유럽 각 도시 140여 곳에서 동시에 시위가 열렸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특히 파리에서만 5만 명(경찰 추산 1만2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파리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정부의 집시촌 해체로 집을 잃은 집시 40명이 선두에 섰다. 또 세르주 갱스부르의 애인이었던 영국 출신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 영화감독 아녜스 자우이, 마리조르주 뷔페 전 공산당수, 세실 뒤플로 녹색당 당수, 올리비에 브장스노 신(新)반(反)자본주의당(NPA) 당수, 베르나르 티보 프랑스노동총동맹(CGT) 위원장,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 여사 등 좌파의 거물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티보 위원장은 “자유와 민주주의 원칙의 보호와 사회적 권리의 보호는 한 쌍”이라며 사르코지 대통령의 치안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프랑스 국기와 함께 ‘프랑스 정부의 외국인 혐오정책 반대’ ‘비시 정부(나치 괴뢰정부)는 끝’ ‘전세기로 추방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청에서 레퓌블리크 광장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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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또 마르세유에서 1만 명(경찰 추산 2500명), 보르도에서 3000명(1200명), 리옹에서 7500명(4500명), 페르피냥에서 800명(400명)이 외국인 혐오 정책의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마르세유 집회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대형 사진과 ‘2012년 대선에서 추방’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이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 대사관 앞에서는 프랑스 대사에게 전달할 항의서한 낭독식이 열렸다. 브뤼셀 집회에 참석한 수백 명의 시위대는 “사르코지 당신은 로마(집시의 중립적 명칭)를 어른 한 명에 300유로, 아이 한 명에 100유로를 주고 사기를 원하십니까”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를 조직한 주최 측은 7일에도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금개혁안 국회 제출에 항의하는 대규모 전국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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