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간부, 韓 등 부품업체서 돈받아 기소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5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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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비밀 넘겨주고 100만달러 이상 받았다 기소돼

미국 애플 직원이 이 회사가 만드는 스마트폰 아이폰과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아시아 업체 6곳으로부터 약 100만 달러(약 11억87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대배심원에 의해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문제의 직원은 애플의 글로벌 부품공급담당 매니저로 미국 서니베일에 사는 폴 신 드바인과 싱가포르에 사는 앤드루 앵 등 2명이다. 이들은 전자통신을 이용한 사기와 자금세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는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기업들로 이 가운데에는 이어폰, 헤드셋 제조 업체인 한국의 C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드바인은 애플의 내부기밀을 앵을 포함한 애플의 협력업체에 전달해 주는 대신 자신의 부인 이름으로 된 계좌를 통해 협력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았다. 드바인은 뇌물을 받기 위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아내의 이름으로 돼 있다고 전해졌다. 협력업체들은 드바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애플 내부 자료를 이용해 애플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계약조건을 바꾸는데 이용했다. 이번 수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이 공동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이와 별도로 드바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지난 수년간 받은 급여와 뇌물 등을 포함해 100만 달러를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애플의 스티브 다울링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애플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높은 윤리적 기준을 지켜 왔으며 애플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한 정직하지 못한 모든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바인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의 C사는 이날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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