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떠다니는 맨해튼 4배 크기 빙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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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그린란드에서 떨어져 나온 미국 맨해튼 면적의 4배에 이르는 거대한 빙붕이 북극해를 건너 캐나다 부근에 밀집한 심해 석유 시추시설들을 향해 떠내려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이 빙산의 거대한 덩어리들이 지난 1912년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었고 수많은 선박들의 항로로 이용되는 해역까지 떠내려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0㎢의 엄청난 면적을 자랑하는 이 빙붕은 모두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의 높이를 6m까지 높일 수 있는 크기다.

학자들은 피터만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현재 그린란드와 캐나다의 엘스미어 섬 사이의 네어스 해협을 향해 떠내려오고 있는 이 빙붕의 경로 파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만약 빙붕이 다음 달부터 시작될 결빙기 이전에 네어스 해협에 도달할 경우 해류에 휩쓸려 캐나다 동부 해안을 지나 석유 탐사와 해상 운송이 한창인 뉴펀들랜드 부근 해상으로까지 떠내려올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로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하나는 타이타닉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과 또 다른 것은 멕시코만 석유 유출과 같은 재앙이 반복되는 것이다.

캐나다 당국은 이 모든 과정에 1~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매년 수천여개의 빙산들을 북극해로 쏟아내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빙붕은 북반구에서 1962년 이래 최대 크기로 지구 온난화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빙붕이 떠내려오는 과정에서 녹아내리고 다른 빙산과 충돌해 크기가 작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 5일 빙붕의 존재를 처음 발견한 캐나다 빙하 예보관 트루디 월러벤은 "그 조각들도 여전히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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