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機 착륙중 추락 152명 전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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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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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탓 추정… 공항 인근 산마루에 충돌

28일(현지 시간) 승객과 승무원 152명을 태운 파키스탄 민간 항공사 ‘에어블루’ 소속 여객기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근처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레만 말리크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을 포함한 사고 여객기 탑승자 152명 중 생존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에어버스 A-321(항공편명 ED 202)’ 기종인 이 여객기는 이날 오전 7시 45분경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를 출발해 폭우 속에서 목적지인 이슬라마바드 베나지르부토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오전 10시경 공항에서 북쪽으로 10km 떨어진 마르갈라 언덕 산마루에 충돌했다.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대사관은 AP에 “152명의 사망자 가운데 미국 시민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길이 없는 가파른 언덕인 데다 숲이 무성해 구조대원들이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 관계자는 “승객들의 시신은 모두 까맣게 불에 탔고 절단된 팔다리 여러 개가 수풀에 처박혀 있었다”며 AFP를 통해 추락 현장의 참상을 전했다. 라힐 아흐메드 에어블루 대변인은 “악천후가 추락 원인으로 보이지만 (원인 규명은) 조사단에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블루는 카라치에 근거를 둔 파키스탄 2위 규모의 민영 항공사로 자국 내 항공교통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적인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국무회의를 취소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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