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펑 前총리의 ‘톈안먼 회고록’ 내용 뜨거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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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원자바오도 무력진압 지지” 주장
“편견 가득… 책임 전가… 왜곡 가능성” 비난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무력진압에 앞장선 리펑(李鵬) 당시 총리의 회고록이 출간을 앞두고 유출돼 인터넷에 올려지면서 논쟁이 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22일 홍콩에서 출간될 ‘리펑의 6·4 일기’라는 회고록 내용 중에는 당시 티베트 당 서기였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무력진압을 사실상 지지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의 회고록이 대륙에서 왜 출판 금지됐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 중산(中山)대의 위안웨이스(袁偉時) 전 쑨원(孫文)학원 원장은 “그는 분명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자신의 역할에 대한 훗날의 평가를 걱정했을 것”이라며 “아마도 일부 내용은 감추고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89년 당시 베이징(北京)대 교수를 지냈고 민간 환경단체 ‘자연의 친구들’을 창립한 량샤오옌(梁曉燕) 씨는 “상대방의 의견이 완전히 배제된 글을 읽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 누리꾼은 “그의 견해는 편견으로 가득 차 있고 (세인의) 비난을 남에게 전가하려고 하고 있어 그가 기록한 것을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반면 현 지도부의 당시 역할 등 처음 소개된 내용이 많다는 평가도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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