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난 여전히 마르크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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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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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달라이 라마 강연서 밝혀“中에 자유 준 자본주의 긍정 평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74·사진)가 20일 미국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윤을 남길 것만 고민하는 데 반해 마르크시즘(마르크스주의)은 도덕과 윤리를 갖고 있다”라며 “나는 여전히 마르크시스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을 추방한 중국에 새로운 자유를 심어준 자본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의 강연회는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20∼22일 하루 두 차례 열리고 있다. 23일에는 세인트 요한성당에서 ‘오늘날의 세계에서 동류의식이 갖는 의미’라는 주제로 종교 간 토론회가 열린다. 첫 강연에서 그는 반전운동, 아이티 지진 후 국제적인 구호활동, 인종주의가 뿌리 깊은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점 등을 언급하며 “세상이 더욱 친절해지고 더욱 통일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자본주의가 중국에 긍정적인 것들을 가져다주었으며 수백만 명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인들이 점점 부유해질수록 국민들은 더 많은 자유와 독립된 사법부, 언론의 자유를 원하는 한편 정부도 조화를 추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 입장료는 20∼60달러.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최고 4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수십 달러까지 입장료가 치솟는 것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강연료 수입 중 1달러도 받지 않는다”며 “입장료는 주최 측이 맡고 있어 나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수입의 일부는 기아대책기구 등 자선단체로 돌아가지만 불행히도 주최 측은 약간 더 부유해진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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