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탄광 고립 115명 ‘기적의 생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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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만에 구조… 나머지 38명도 생존 가능성 높아

153명이 지하 갱내에 갇힌 지 8일 만에 상당수가 구조되는 기적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28일 중국 산시(山西) 성 왕자링(王家嶺) 탄광에서 침수사고가 발생해 153명이 갱내에 갇힌 가운데 만 8일 만인 5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현재 115명의 생존자가 구출됐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나머지 38명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돌파구는 이날 0시를 갓 넘기면서 마련됐다. 구조대는 사고 발생 179시간(7일 11시간) 만에 처음으로 9명을 구출해냈다. 이어 이날 오전에만 40명, 오후 10시 현재까지 모두 115명이 잇따라 생환했다. 이들은 갱도에 급격히 물이 차자 갱도 내의 비교적 높은 지역에 분산해 피해 있다가 뒤늦게 구조대에 발견돼 구출됐다.

구조대 관계자는 이날 구출이 중국 광산사고 구조 역사에 길이 빛날 사건이라며, 생존자 대부분이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이 탄광이 개광(開鑛)을 7개월 앞두고 시설 작업을 하다가 지하수가 급격히 불면서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구조대원 3000여 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그동안 갱내에 찬 물을 퍼내는 한편 잠수부들을 투입하고 봉투에 담긴 영양액을 물로 가득 찬 수직 갱내로 던지는 등 24시간 밤낮으로 구출작업을 벌여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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